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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오후 6:14:09 입력 뉴스 > 기자수첩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안동소방서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과 ‘사후약방문’이란 격언이 있다.

 

이 두 가지에 내포된 의미에는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서야 빈 외양간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느라 분주하게 수선을 떤다는 뜻과 일이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이미 소용이 없음을 공통적으로 비꼬는 말이다.

 

특히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고 방문한다는 의미인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조선 인조 때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평범한 민초들도 때에 따라 수시로 통용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9시18분께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남안동농협 고추저온저장고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선 사건이 있었다.

 

이날 진화 과정에서 고추가 오래 쌓이면서 발생한 가스 등 기타 요인이 작용돼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까지 겹쳐 소방관, 농협직원 등 다수의 인명 피해에 대해 주민들의 원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화재발생 초기 소방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났을 경우를 대비, 산소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공기가 들어갔을 때 불길이 역류돼 큰 불길로 확산되는 화재현상(백드래프트)을 방지하기 위해 한동안 출입구를 개방한 후 진화에 나섰다.

 

조만간 화인에 대해 밝혀지겠지만 이 분야에 한 전문가는 고압 살수로 인한 고추포대가 터지면서 누적된 가스와 분진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 이번 폭발 사고 원인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농협직원 등 방호복을 갖추지 않은 채 무방비 상태의 일반인들까지 함께 화재현장에 투입됐다는 점이다.

 

물론 소방당국에서는 ‘자기 집에 불이 날 경우 그냥 가만히 구경만하는 집주인이 어디 있겠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고추저온창고 폭발사고 당시 경미한 화상을 입은 2명의 소방관 외 3명의 농협직원들은 순간적인 화염에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서울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더구나 재산피해 상황에 대한 소방당국과 안동시가 추정한 재산 피해액은 오차범위가 무려 5억8천여만원씩이나 차이나는 등 터무니없을 정도로 축소된 ‘주먹구구식’ 엉터리 수준이다.

 

사고 후 소방당국이 공개한 재산피해액은 1억2천여만원. 반면 농협과 안동시가 추정한 피해액은 7억여원인 가운데 20kg들이 고추 3천529포대와 화재진압을 위해 물을 뿌려 고추창고에 보관중인 재사용할 수 없는 고추 등의 자료가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도 화재폭발 다음 날인 19일 안동소방서에서 간부 10여명이 모여 문제의 고추저장창고 화재에 대한 인명피해 원인과 유사 화재시 차기 진압활동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화재방어검토회의’를 가졌다는 소식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사후약방문’의 속담과 격언이 세간을 떠돌면서 주민들이 크게 실소하고 있다는 점을 당국은 알고나 있을까.

 

최근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화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이번처럼 어이없는 사건에 대한 당국의 성의 있는 진실규명을 기대해 본다.  [경북매일신문/권광순 기자]

안동인터넷뉴스(   )

       

  의견보기
궁금이
불난 고추창고가 폭발은 왜? 농협직원님들 쾌유 기원합니다아~~ 2010-10-22
안동지킴이
아~ 고추창고 내면에 이런일도 있었구나~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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