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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오후 2:33:05 입력 뉴스 > 문화체육뉴스

國寶 봉정사 극락전 곳곳에 부재 탈락中
“방치땐 대들보 부러질수도”
7년전 수리 때 수지공법 등 부작용 노출



▲ 봉정사 극락전 도리부분과 측면 보, 측면 창방 부위에 목재가 부분 이탈되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목조문화재인 국보 15호 안동 봉정사 극락전 곳곳에서 부재가 탈락하는 현상이 한국문화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에 의해 발견돼 7년전 보수공사가 적정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문화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극락전의 전면 도리부분과 측면 보, 측면 창방 부위에서 목재가 부분 이탈되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한다면 목조부재가 부러지거나 최악의 경우 붕괴로 발전할 수도 있다.

 

특히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부재 이탈(목재 일부가 바깥쪽으로 삐져나오는) 현상이 극락전 전후좌우 5곳에서 발견됐고, 하중이 쏠리는 도리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주두와 첨차)에서 이탈이 심하게 진행돼 정밀 조사를 할 경우 그 심각성이 커질 것으로 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창방’(기둥과 기둥사이 도리밑의 긴부재) 부분에서도 이탈 현상이 확인돼 전면적인 정밀조사가 시급하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석가탑 기단부가 균열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술한 문화재 관리체계에 대한 지적이 또다시 일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은 고려시대 목조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 오래된 건물로 알려진 부석사 무량수전보다도 건립시기가 이른 것으로 확인된 최고(最古)의 건물로 중요성이 매우 큰 보물이다.

 

또한 봉정사 극락전은 일제기 일본기술에 의해 해체수리된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해체 수리한 건물로도 의미가 크다고 관련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건물은 그러나 해체 수리 후 약 30년 정도를 지내오면서 처마부분의 하중 과다로 인한 처마 처짐 현상과 주요 구조재에서 이완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난 2001년 9월 29일부터 2003년 8월 27일까지 약 3년 동안 전면적인 해체수리 공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보수공사가 끝난 지 채 8년도 안 돼 건물 각 부위에서 부재 이탈(탈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당시 보수수리 공법으로 채택한 수지(樹脂)공사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연구소 측의 입장이다.

 

연구소는 수지공사에 대한 적정성 여부 보다 면밀한 분석과 정교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001년 수리공사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축물이라는 중요성을 감안 가급적 부재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방침아래 썩은 부분을 긁어내고 수지(에폭시 일종)로 보강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7년 전 봉정사 극락전 보수공사에 참여했던 한 수리기술자는, 수지는 굳으면 딱딱한 돌덩이처럼 견고해지는 성질이 있어, 계절에 따른 온도(습도) 변화에 의해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는 나무와 분리될 수밖에 없어 이번과 같은 부재 이탈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봉정사 극락전 수리·실측보고서」(2003, 문화재청 발간)에 따르면, 기둥 10개, 도리 5개소, 중고주(가운데 기둥) 5개소, 첨차 8개소, 맞보 2개소, 대량(대들보) 5개소 등에 수지처리를 했다(p332).

 

수지공사는 내부에 부식되지 않은 본래의 목질이 나올 때까지 부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인공목제수지 SV427과 hv427을 1:1로 배합해 충진·보강하는 공법이다.

 

균열부 처리는 균열부 내부에 점도가 낮은 에폭시 수지 아랄다이트 AY12003과 HY956을 100:20으로 배합해 도포한 후 균열부 내부까지 나무를 박아 완전히 고정시킨 후 인공목제수지로 표면을 충진, 마감처리하는 공사를 한 것으로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보고서에는 “인공수지처리는 시방서에 표기된 원칙에 준하여 작업하였으며 표면 처리를 깨끗이 하여 탈락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면서 작업하였다”고 밝히고 있으나 보수공사가 끝난 지 채 8년이 못돼 현재와 같은 부재 이탈 현상이 진행된 것이다.

 

연구소는 건조·혹서기 보수공사 등 잘못된 관행의 근원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통적인 보수공법이 아닌 수지공사 등 현대적 공법에 대한 면밀한 검증의 필요성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수지공사에 대한 적정성 여부와 함께 목조문화재 보수공사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점도 차제에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늘 공사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공기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공사를 하는 관행, 공사의 시기를 가능한 장마 이전으로 잡아야 함에도 늘 장마 이후인 가을이나 겨울에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목재의 균열을 촉진시키는 현상 및 벽체 이탈의 가속화 현상, 과거에 비해 보수기술자의 전통기술 수준 저하 문제 등에 대한 정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한편 봉정사 관계자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끼워 맞춰 지은 건물이라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저 정도 벌어짐은 통상 있어왔다”며 “그다지 신경 쓸 일도 아닌데 각종 언론매체에서 확대해 보도한 것 같은데 조만간 문화재청에서 직접 감정을 나올 예정”이라 설명했다.

권달우 기자(dalu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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