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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오전 11:47:29 입력 뉴스 > 화제의 인물

한 손엔 소총, 다른 한 손엔 法典
최전방 부대 병사 사법고시 최종합격



▲육군 1군단 소속 황방모 상병
"야간 철책근무 중에도 법전을 손에 놓지 않았습니다"

 

안동에서 중·고교를 수학한 육군 1군단 포병부대 소속의 한 병사가 주경야독으로 올해 치러진 제53회 사법고시에 최종 합격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북 청송 출신 황방모(29)상병. 28살 늦깍이 입대한 신병이 짬짬이 공부해 군복무 1년 만에 당당히 법관의 꿈을 이뤄냈다. 황상병은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안동으로 유학을 와 안동중·안동고를 거쳐 경희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어쩌면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중·고교시절을 안동에서 보냈기에 반(半)안동인이다.

 

대학 졸업 후 황 상병은 사법고시 1차에 세 번이나 합격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치러진 2차 시험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떨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입대시기를 미루는 것도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한 그는 작년 8월 육군 1군단 최전방 부대로 자진 입대했다.

 

황상병의 공부에 대한 의지는 군대나 사회나 다름없었다. GOP(최전방 일반전초)경계를 서는 와중에도 법전의 내용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들 보다 늦은 나이 때문에 군생활이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정을 이해한 부대 지휘관과 고참들의 배려가 컸다. 근무가 없는 주말이면 따로 공부방을 마련해 주는 등 선·후임 모두가 그의 합격을 응원했다.

 

황상병은 공부에만 전념한 것은 아니다. 철통방어로 나라를 지킨다는 일념 하에 모든 군생활에도 뒤처짐이 없었다. 일병 시절 대대장으로부터 TSFO(사탄모의관측훈련)교육대 모범사병 표창을 받는 등 타의 모범이 되는 진짜(?)군인이었다.

 

황상병은 "입대 전 하숙생활을 할 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틈틈이 단련한 체력이 힘든 군생활과 법공부를 병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황상병의 이번 사법고시 최종합격으로 소속 부대도 축제 분위기다. 부대원들 사이에서 합격자 발표날을 기념일로 정하자는 생뚱맞은 의견이 나오는 등 모두들 황상병을 축하해주고 있다.

 

황상병은 "선·후임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사법고시 합격은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남은 군생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전역 후 힘들었던 군생활의 기억을 떠올리며 억울하고 약한 자를 돕는 법관이 될 겁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권달우 기자(dalu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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