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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오전 10:54:5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김준한 前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
지역 문화콘텐츠의 힘과 가치
'미래경북 위해 콘텐츠로 새 장정 해야'



5년간 머릿속에는 'creative'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더 좋은 미래 경북을 위해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이곳에 담는다.

 

지역콘텐츠는 문화콘텐츠의 미래이자 진행경로이다

 

문화에는 조연과 주연의 경계가 없다. 로컬(local)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global)로의 날갯짓을 시작한 지역 콘텐츠는 더 이상 중앙을 보존하는 조연이 아니다.

 

문화향유자는 언제나 다양하고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

 

보편성과 대중성에 기댈 수 밖 에 없는 천편일률적인 중앙의 콘텐츠와 달리, 지역의 콘텐츠는 그 존재만으로 막강한 개성과 반전을 지닌다. 지역의 콘텐츠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미래이자 진행경로이다.

 

콘텐츠의 성역이 깨졌다

 

지역 콘텐츠산업은 지역의 경제와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오랫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이제 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시기가 온 듯하다. 수도권 중심의 문화산업에서 소외되었던 여러 지역은 자신들만의 자원을 발굴하여 콘텐츠 산업의 근간을 넓히고 있다.

 

인적, 물적 등 생태계 차원에서의 콘텐츠산업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이긴 하지만, 지역의 정체성에 기초하여 그 지역만의 스토리텔링을 찾아내는 다양한 활동은 연쇄반응을 빚어내며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 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콘텐츠 제작과 향유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렸다.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고, 향유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향유한다. 플랫폼이 가진 지위보다, 콘텐츠 그 자체가 중요해진 시대다. 공급자의 독점적 체제가 깨지고, 사람들은 단순히 거대 플랫폼이 만들어낸 콘텐츠라고 해서 소비해주지 않는다.

 

더 재밌고 끌리는 콘텐츠를 찾는다. 다양성의 시대에서 그동안 링 위에도 올라가지 못했던 지역콘텐츠는, 진검 승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문화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생산 시대에 지역 콘텐츠는 차별화된 뿌리로 우리만의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혹한의 겨울에서 살아남는 건 잎이 풍성한 나무가 아니라 뿌리가 굳건한 나무다.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무엇을 찾아내야 한다

 

전통문화는 콘텐츠 창작을 위한 중요한 문화자원이다. 기술진화로 인해 창작소재로 활용 할 수 있는 전통문화의 범위가 확대되고, 장르간·산업간 융합으로 전통문화요소들이 다양한 장르와 산업분야로 확산되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 많은 전통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의 유교문화권, 포항 중심의 해양 문화권, 고령`성주 지역의 가야문화권 등 다양한 역사의 유적이 산재해있다.

 

역사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콘텐츠이고, 경북은 이러한 콘텐츠가 가장 많은 곳이다.

 

창조적 자산이 부를 창출하는 문화생산 시대에 우리는 우리 고유의 것을 찾아 세계인이 공감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변화의 시작은 우리 안에 있다

 

콘텐츠산업에서 지역의 중요성은 이제는 의문의 단계를 넘어 당위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보편성과 동시대성을 획득해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문화산업의 판도를 뒤 짚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우리만의 원칙을 만들고,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경우,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5천년 역사의 고비마다 늘 선두에 섰던 인물들과 이야기가 넘치는 문화적 보물창고다. 경상북도의 문화적 유전자는 소위 그 혼이 다르다는 면에서 차별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수도권 중심의 문화콘텐츠를 유통 차용해 올 수 밖에 없었던 원인중의 하나가 지역의 문화콘텐츠 제작기반이 취약한 것에서부터 만들 사람조차 빈약하거나 아예 없었던 것 그리고 지역의 것을 키워내겠다는 의지와 열정의 부족 그리고 지역민들의 문화산업적 소양과 역량의 부족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콘텐츠 소비에서 콘텐츠 생산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언젠가는 와야 된다. 어렵고 고달프더라도 이제는 문화적 자생력을 위해 인내하면서 지역의 문화콘텐츠들을 아끼고 키워내고 지켜주어야 한다. 격려와 칭찬을 먹고 콘텐츠는 자란다.

 

문화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자그마한 물꼬가 있어도 그 곳을 향해 흘러가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변화의 물꼬는 우리가 이끌어내야 한다. 경상북도는 잠재적 인재 인프라가 넘치는 곳이다.

있는 사람, 있는 이야기로 탄생한 지역의 콘텐츠를 지역의 청년 인재, 실버 일자리가 함께 문화의 물줄기를 타고, 산업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옛 가치, 아날로그의 자부심과 디지털 첨단세상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새 시대를 준비해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진정한 역사도시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자. 지역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은 지역문화를 융성케 할뿐더러 지역 정주의식을 고양시키는데 큰 버팀목이 되게 마련이다.

 

내 고향 경상북도의 알레그리아

 

경상북도는 아주 중요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토대를 구축해야 할 시기다. 동시에 내실을 다져 자양분을 안으로부터 만들어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환향 후, 내가 가진 목표는 경북이 가진 문화원석과 나의 창조적 역량을 합쳐,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글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다.

 

엄마까투리는 지역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고마운 콘텐츠다. 지역 콘텐츠산업의 도약을 일궈내고 발전과 성장을 함께 도모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작별의 아쉬움은 크지만 경상북도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떠날 수 있게 된 데 대해 김관용 도지사님을 비롯한 8분의 진흥원 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계와 학계, 유관기관의 관계자와 언론기관에 계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은 저에게 최고의 파트너였고,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이 저에게는 큰 영광이었다.

 

글쓴이 김준한 초대·2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안동인터넷뉴스(dalu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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