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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오전 9:47:19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 빗물과 강물의 一生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빗물과 강물은 같은 일생의 물이지만, 그 경륜과 성격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빗물은 갓 태어난 순수한 물이지만 강물은 산과 들, 도시와 산업현장을 피멍이 맺히게 거쳐 나온 백전노장의 숭고한 물이다. 그런 만큼 빗물은 깨끗하게 저장하여 자연환경과 인간의 생명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이용하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가면서 피로를 풀고 숨을 쉬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한다. 한마디로 빗물은 청년으로서 산업의 역군이고, 강물은 퇴역하여 새로운 빗물을 잉태하는 빗물의 어머니인 것이다.

 

빗물로 태어나 강물로 돌아 가기까지 물의 일생을 통하여 우리가 물을 어떻게 이용해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찾아보고, 지금부터는 지난날의 각종 수해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두 번 다시 겪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빗물의 탄생은 하늘의 구름에서 물방울이 맺혀 지상으로 떨어지는 순간이다. 지구 중력에 의하여 1초에 9.8m의 가속도로 지상에 낙하하며, 산에서 들을 지나 강으로 흐르면서 자연정화작용으로 스스로 맑아지는 신비한 생명체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고찰해보면 1차 빗물이용은 산에서 저장하여 위치에너지를 함양하고, 한데 모아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키워야 한다. 어린이가 학교에 입학하여 정서를 함양하고 협동하여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하듯이, 빗물도 일생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여 수렁에 빠진 문제아가 되는 것처럼, 빗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수해가 발생하고 가뭄과 산불도 일어나며, 수질오염으로 자연과 인간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빗물은 반드시 산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깊은 산속 옹달샘동요처럼 산에 물이 있어야 생물이 산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며 사방으로 무수히 많은 계곡을 층층이 칸막이하여 사시사철 물이 흘러내려야 도랑에 생태계가 활기차게 살아난다. 그리고 가뭄과 홍수도 산에 물을 저장하면 저류기능으로 예방할 수가 있고, 산불도 자연유하로 사이펀 살수방식 열감지기 진화장치를 하면 초기에 자동진화 할 수 있다.

 

2차 빗물이용은 지상에 저장하는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들에 저수지를 만들어서 자연유하로 논밭에 물대는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 4대강 보를 철거한다니 농업용 지하수위 하강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도 지상에 저수시설이나 수리시설을 하여 강물은 자연적으로 흘러내리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강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수질을 개선시켜야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농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선 조치 후에 보를 개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3차 빗물이용은 도시의 생활용수로서 빗물을 받아서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수질오염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일반주택의 경우 3(12×4×365=2,920)의 저수조를 만들면 4명의 가족들이 365일간 식수로 이용할 수 있다. 집수면적이 10만 되어도 1년 강수량 1.2m하면 12()의 빗물을 모을 수 있다. 지금 대구지역처럼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 오염사고가 빈발하여 취수원을 이전해야 하는 비상사태에서 연구해볼만한 대책의 하나가 빗물이용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용수는 현재의 상수도를 이용하더라도 식수만큼은 빗물을 자가 정수처리 하여 마시면 아주 안전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총강수량은 연간1,270억톤(소양강댐 44개 저수량)으로, 40%500억톤은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되고 60%770억톤이 지면에 남지만, 400억톤이나 그냥 바다로 휩쓸려 내려가고 나머지 370억톤만 생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저수시설은 17,700개의 댐저수지 87억톤과 하천수 146억톤과 지하수 17억톤 등 모두 250억톤 정도로 평균 강수량의 20%에 지나지 않는다. 하천급류로 그냥 휩쓸려 내려간 400억톤을 저장하기 위하여 17,700개 저수지의 4배인 7만개의 저수지가 필요하므로, 앞으로 5만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

 

또한 녹색 댐이라고 부르는 숲에 스며드는 수량이 연간 180억 톤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바닥에 쌓인 낙엽을 제거하고 빗물이 고이도록 파형으로 만드는 등 숲 조성관리도 필요하다. 하늘이 내리는 축복, 1,270억 톤의 빗물을 신성하게 이용하고, 강물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물의 일생은, 우리 인간의 삶과 똑같이 존엄하고 아름답다는 감동을 잊지 말자!

권기상 기자(ksg30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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