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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오후 3:51:21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떠오르는 낙동강 리버마켓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낙동강 구담나루터 리버마켓
(RIVER MARKET)427일 주말에 개장한다는 가슴 벅찬 소식이다. 지난해 가을에 경상북도 행복씨앗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곧 바로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더 좋은 여건을 조성하여 새봄에 개장하기로 계획한대로 만반의 준비를 다하여, 드디어 꽃피고 새우는 이 봄날에 개막식 팡파르를 울린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거기다가 낙동강 풍경소리 도청신도시 둘레길 걷기행사까지 더 한다니 금상첨화이다.

 

문호리 리버마켓, 곤지암 리버마켓, 철원 DMZ마켓, 묵계나루터 리버마켓, 양양비치마켓 등 전국적으로 이색적인 프리마켓(flea market : 벼룩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인위적인 일정공간의 전통재래시장에서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로 변화해온 장터가, 21c의 레저(leisure : 여가)시대 흐름에 따라 대자연의 공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낭만의 강변과 바닷가에서, 풍요로운 산야에서, 운치 있고 감미로운 특별공간에서 펼쳐지는 프리마켓은, 장터와 휴식공간이 한 곳에 어우러진 퓨전(fusion : 혼합)시대의 여유로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마트는 밀집된 공간으로 혼탁하고 답답하지만, 새로운 프리마켓은 탁 트여서 신선하고 시원하다. 단순한 장보기에서 장도 보고 대자연을 호흡하며 휴식과 취미도 즐길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쇼핑문화를 창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경북도청 신도시에 인접한 낙동강 구담리버마켓이, 새천년도읍지의 꿈을 안고 황금돼지해의 봄바람을 맞으며 진달래꽃 같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중상류에 위치한 안동시 풍천면 구담나루터는 조선시대에 부산에서 소금배가 올라와 정박하고 영남내륙지방으로 소금과 해산물을 공급하던 낙동강 실크로드의 주요한 길목이었다. 육로도 안동, 예천, 의성 3접경지로서 경북북부지역의 거점으로 교통요충지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지난 2016년 3월 20일, 웅도경북도청이 이곳으로 이전하여 10만 자족도시를 활기차게 조성하고 있다. 벌써 1단계 개발로 2만이 입주하고 있으며, 2단계 개발로 낙동강변에 신도시의 휴식공간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도청신도시 주민들의 레저생활과 리버마켓이 융합되면 구담나루터 재래시장도 옛날처럼 활성화되리라 기대가 된다. 신도시와 원주민들이 상생하여 700년 웅도경북을 재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낙동강 리버마켓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청 신도시라는 여건 말고도 낙동강 구담나루터 리버마켓의 성공예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낙동강 7백리의 푸른 정기를 품은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불러내보면, 문화융성의 향기가 사방으로 넘실거린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강물 따라 십리만 올라가면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길을 따라 십리만 가도 가일마을과 소산마을이 또 그림같이 펼쳐지고, 강을 건너면 최고의 건강식품 우엉 마 재배단지와 부용대의 옥연정사가 또 다시 한 폭의 그림으로 운치 있게 낙동강과 어우러져 있다.

 

다가오는 6월경 병산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2022년경 하회탈춤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다면, 이 지구상에서 1개 면지역에 3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곳이 된다. 700년 웅도경북도청이 이곳으로 이전하고 새천년도읍지가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균형발전 전략으로 안동과 예천이 손잡고 검무산자락에 도청을 이전하였지만, 풍수지리적으로도 배산임수에다가 그 유명한 59년 초강력 사라호 태풍 때에도 도청신도시지역에는 나락이 쓰러지지 않았다는 전설이 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갔다는 낙동강 은어도 구담나루터에서 안동까지 70리 구간에서 잡았다는 전설도 있다. 그 이유는 상류지역의 빠른 물살에서 헤엄치는 은어가 가장 탄력 있게 맛이 좋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도청신도시 앞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은어를 잡아서, 안동석빙고에 저장하면서 한양으로 올려 보냈다는 것이다. 수박향기 그윽한 은어가 춤추고 놀던 낙동강 구담나루터에 리버마켓의 낭만이 어우러지면, 사람들도 저절로 어깨춤이 나오지 않을까?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 흥분이 일어난다.

 

또 다른 낙동강의 아름다움은, 석양빛에 금빛물결이 반짝거리다가 붉은 태양이 낙동강 물에 녹아드는 환상적인 '낙조'이다. 강물에 서있는 황새다리사이로 해가 내려앉는 황홀한 장면이 꿈같이 느껴진다. 낙동강 리버마켓은 그렇게 아름다운 낭만이 흐르는 구담나루터에서, 진달래꽃같이 화사하게 피어나리라 기대해본다.

권기상 기자(ksg30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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