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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오전 11:04:2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농사지하저수본야(農事地下貯水本也)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아직도 가뭄걱정 하는 농가가 있다면 발상을 전환하여 지금당장 자가 농지에 지하저수조를 만들어야 한다
. 가정에 상하수도가 있듯이 농지에 저수조를 설치하는 것은 농사의 기본조건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용수도 확보하지 않고 그 힘든 노동과 자본을 투자하여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나마 조상님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 놓았던 저수지와 웅덩이는 왜 다 메꾸어버렸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나오니까 한 가지만 생각하고 손바닥 만 한 농지라도 써먹는다고 저수지와 웅덩이를 메꾸어버린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자연의 섭리대로 지상에 빗물을 모아서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지혜를 실천할 때이다. 더 이상 지하수는 마르고, 더 이상 한 달에 세 번씩 내려주던 하늘의 비도 기후변화로 예상을 할 수 없이 가물고, 쏟아지고, 사시사철도 삼한사온도 변화무쌍하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므로, 더 이상은 가뭄타령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프리카, 중동, 중국내륙 사막처럼 비가 오지 않는 불행한 땅도 많지만 대한민국은 축복받은 땅으로 연간 1,200mm나 비가 내린다. 세계 평균 사용량 800mm에 비교하면 1.5배나 많은 비가 내리는 삼천리금수강산에서 가뭄을 겪는다는 것은 게으르고 어리석고 창피한 일이다. 집에서 먹는 물은 365일 확보해놓고 논밭 작물에 줄 물은 왜 확보하지 않는가? 내 논밭에 내가 빗물을 모아서 저장해야지 왜 하늘에 원망을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가 농지에 빗물을 모으는 지하저수조 설치방법은 아주 간단하고 쉽다. 논은 수평이므로 어느 자리나 저수조를 매설하면 되고 빗물이 흘러들도록 배수로만 만들어주면 된다. 밭은 가장 낮은 위치에 저수조를 매설하고 밭 둘레에 배수로를 개설하여, 밭 전체면적에 내리는 빗물이 자연유하로 저수조로 흘러들도록 하면 된다. 어떤 형태의 논밭이라도 저수조를 지하에 묻고 배수로만 연결해주면 빗물이 저절로 모여들게 된다.

 

우리나라는 70%가 산지이므로 논밭 주변이 산자락이나 계곡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논밭 가까이 배수로가 있다면 농지 밖에서 흐르는 빗물을 모으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이다. 안동시 풍천면에서는 인금12리 두 곳에 논밭 지하저수조 설치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타 지역에도 저수조나 팩 등으로 빗물을 모아서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풍천면 시범사례도 전국 농가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저수조 용량은 밭작물 해갈에 필요한 강수량 10mm를 적용하면 1,000(300)10톤 물탱크 1, 20mm를 적용하면 500(150)10톤 물탱크 1, 30mm를 적용하면 330(100)10톤 물탱크 1개가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저수조에 빗물이 유입될 때에 배수로의 흙이나 찌꺼기가 흘러들거나 막히지 않도록 턱받침과 필터를 부설하고 빗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벼농사를 짓는 논은 밭작물 보다 많은 물량이 필요하므로 강수량 40mm250(75), 50mm200(60)10톤 물탱크 1개 정도로 필요한 적정위치에 매설하면 된다. 논밭에 그냥 물웅덩이를 파놓으면 갈수기에 지하로 스며들거나 공중으로 증발하지만, 고무, 플라스틱, 스텐 물탱크를 지하에 매설해놓으면 누수방지로 수량 변동이 없고, 뚜껑을 닫아놓으면 빛을 차단하여 조류도 발생하지 않고 수온도 선선하게 유지되어, 언제든지 4계절 농업용수로 적합하다는 것도 지하저수의 큰 장점이다.

 

설치비용은 물탱크 및 집수장치 150만 원과 매설장비 50만 원으로 10톤 물탱크 1개당 200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지자체의 50%지원이 가능하면 100만 원 정도이며, 농작물에 따라 관수설비가 필요한 경우는 추가소요 된다. 모범사례로 빗물저장 물탱크를 보급하고 있는 안동시의 농가에서도 지하수나 지표수를 어렵게 퍼 담는 방식보다, 지하저수조로 빗물이 자동집수 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연간 1,200mm의 비가 내리지만 10~3월까지 6개월은 180mm(15%)밖에 내리지 않고 4~9월까지 6개월에 전체 강우량의 1,020mm(85%)가 집중적으로 내리며, 특히 6~8월까지 3개월 장마기간에 720mm(60%)나 한꺼번에 쏟아지므로, 빗물 저장은 농사의 기본조건이다. ‘農者天下之大本也는 곧 農事地下貯水本也이다.

권기상 기자(ksg30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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