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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8 오후 3:54:52 입력 뉴스 > 이슈기획

기획-인구절벽 안동④
아이 울음소리 없어지는 노인사회
안동, 한해 풍산읍 규모 인구가 사라진다
가임기 여성 전출자 5년 새 40배 증가



저출산 동반한 인구절벽 현실로

 

 

인구절벽은 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심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발생하는 인구절벽, 정부나 지자체 모두 저출산 방지 등 인구증가를 위한 해법 도출에 골몰하고 있다.

 

인구증가 대책은 비단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이나 정책으로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민들의 함께 풀어야할 숙제이며 공동으로 책임질 사항이다.

 

본지는 급속도로 감소하는 안동의 인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진단하고 인구감소가 지자체에 미치는 영향과 인구정책의 실효성 등에 대해 짚어보면서 안동의 출산과 인구문제가 대안은 없는지를 지자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연재순서

 

1: 안동시 인구, 16만 무너지나?

2: 인구감소가 지방소멸 부른다

3: 안동의 인구정책과 실효성

4: 아이 울음소리 없어지는 노인 사회

5: 신도청 낙수효과, 독되나?

6: 인구유입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

 

 

안동시 녹전면 원천1리 녹전초등학교 원천분교 앞 무너진 지 오래된 문방구의 모습.

 

안동 녹전초등학교 원천분교 앞 무너져가는 빈집은 한때 문방구였다. 한창 아이들 웃음소리로 북적일 때 이곳은 군것질거리며 학용품을 사러 온 아이들이 많이 드나들었다. 지금은 폐허가 된지 꽤 오래다.

 

원천 1리 경로당에서 만난 장옥남(77) 할머니에게 아이들이 언제 마지막으로 태어났느냐고 묻자 기억하지 못했다.

 

"여기 아이들 없어진 지가 하마 얼마나 오래됐는데. 여긴 전부 다 나이가 많애. 아기 낳을 사람도 없어요. 별로 이사 오지도 않고. 학교 다니는 애도 잘 없어요. 우리 애들이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여기 애들이 많았어요. 그때는 여가 큰 학교랬죠. 한 반에 60명은 됐죠. 한 집에 아를 5, 아무리 적어도 4명은 낳았지. 인제는 애들 놓을 사람이 없어요. 세상을 떠난 어른들이 얼만데. 사람은 죽지 태어나지는 별로 안하고 이래요."

 

녹전면 원천1리에 있는 녹전초등학교 원천분교. 녹전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

 

2017년 녹전면에서는 신생아가 단 한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차츰 잦아들던 아기 울음소리가 그해엔 아예 뚝 끊긴 것. 전국적으로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은 17곳 중 한 곳으로 매스컴에 회자됐다. 녹전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었고 전교생도 지난해 33명에서 올해는 27명으로 줄어들어 올해부터는 교감도 사라졌다.

 

원천 2리에 사는 우정하 씨(안동녹전토종마을 관리자50)"우리 마을은 제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태어났다""이장님이 자기 손으로 직접 출생신고를 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다. 이장님이 바뀌신 후로는 한명도 태어나지 않았다"고 실정을 말해 주었다.

 

2007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세 명 낳은 우 씨는 큰 아이는 녹전초등학교 원천분교에 다니고 있고, 늦게 얻은 쌍둥이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 원천 2리 우정하 씨

 

그는 "예전에는 국제결혼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인식이 안 좋아서 그마저 잘 안하려고 하다보니 아기가 거의 안 태어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녹전면에서 태어난 신생아 4명중 3명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다. 농촌의 경우 국제결혼이 없으면 신생아도 보기 힘든 실정이다.

 

녹전면행정복지센터에 확인 결과 올해 면 전체 인구 1,873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834명이다. 노인 비율이 44.5%가 넘는 초고령 지역이다. 이에 비해 20~39세 사이 가임기 여성은 73명으로 3.9% 수준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와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비로 정의한다. 녹전면의 경우 소멸위험이 매우 높은 고위험지역에 속하는 수치인 0.2미만에도 훨씬 못 미치는 0.0087로 나타났다.

 

안동 전체인구 감소수 5년 전 대비 17

하루 평균 2.6명 태어나고 4.5명 사망

출생율 높은 용상·옥동도 5년 평균 대비 신생아 30% 급감

2년 연속 사망자 증가폭 2배로 뛰어

 

 

녹전면의 경우는 안동시 인구절벽의 한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소멸위험 지수에서 30년 이내 사라질 위험이 있는 시군구 89곳에 안동도 포함됐다. 이를 단순한 우려로 보기 어려운 것은 안동 인구의 감소 속도가 모든 연령대에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 인구는 2016년 도청 신도시조성 이후  계속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만 4,092명이 감소했으며 이는 5년 전 대비 17배 감소한 수치다. 올해 2월 기준 벌써 762명이 안동을 빠져나갔다.

 

안동 인구는 어떤 특징적인 현상을 가지고 감소하고 있을까? 우선 신생아수와 사망자수의 불균형 폭은 매년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신생아수는 20141,360, 20151486, 20161,321, 20171,208명으로 감소하다 지난해엔 945명으로 5년 평균 감소폭보다 2.5배나 뛰었다.

 

 

반면 5년 전 매년 30여 명씩 증가하던 사망자 증가폭은 2017년부터는 60여명으로 2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73명으로 2년 연속 급증 추세다. 안동에선 하루 평균 2.6명이 태어나고 4.5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생율이 가장 높은 용상동과 옥동도 해마다 신생아수가 줄어들고 있다. 용상동의 지난해 말 기준 신생아수는 148명으로 전년대비 65명이 줄어들었다. 5년 평균 신생아수 224명에 비하면 34% 급감했으며, 5년 전과 비교하면 43%(114) 급감한 수치다. 옥동도 지난해 기준 신생아수가 163명으로 5년 평균 228명에서 30%가량 떨어졌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6%(57) 감소했다. 가장 낮은 출생율을 보이는 녹전·예안·임동·남선면 등은 지난 3년간 신생아수가 5명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대비 전출 불균형 심각

가임기 여성 순전출자 5년 새 40배 급증

그 중 43% 예천으로 유입

 

 

 

전입대비 전출의 불균형도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입자는 9,539명인 반면 전출자는 13,000명으로 순 전출자는 지난해만 3,461명에 달한다. 이는 1년이면 풍산읍 규모의 안동 인구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특히 20~39세 가임기 여성들이 급속도로 안동을 떠나고 있다. 20~39세 여성인구의 지난해 말 기준 전입자는 1,887, 전출자는 2,795명으로 순전출자는 908명이다. 2014년 순전출자 수 23명에서 2016245, 2017646명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 지난해엔 90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새 무려 40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예천으로 빠져나간 가임기여성 전출자는 지난해 530, 예천에서 안동으로 전입한 수는 144명으로, 순전출자 중 43%가 예천으로 이동했다.

 

예천 도청신도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부 A(42)"신도시에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올 것 같아 4년 전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위해 이사했는데, 개원을 하자마자 어린이집이 꽉 채워졌다. 장기적으로 아이들 교육적인 부분도 고려해 이사를 오게 됐는데 이곳은 공립학교라는 장점도 있어 두 가지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9세 이하 어린이들의 전체 순전출자수도 5년 새 6.4배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입자는 총 682, 전출자는 총 1,378명으로 순전출자는 696명이다. 이중 지난해 예천으로 이동한 9세 이하 어린이는 69%에 달한다.

 

지난 해 아이를 출산한 주부 B(태화동38)"도청신도시는 전세값도 절반이고, 쾌적한 도시환경 때문에 주변에서 많이 이사가는 것 같다""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환경이나 공원, 놀이터 등이 잘 구비돼 있어서 이사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은 출생율 감소와 사망자 증가, 전입 대비 전출 불균형, 가임기 여성의 전출 증가와 다양한 연령대의 예천으로의 이동 등 지속적인 감소요인을 안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분간 안동의 인구 유입 등 인구 증가요인이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저출산이 동반된 인구 위기는 갈수록 심화되어 갈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단순한 우려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관련기사

 

<기획- 인구절벽 안동>안동의 인구정책과 실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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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olympus4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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