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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오후 1:59:02 입력 뉴스 > 안동뉴스

세계유산 도산·병산서원.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무엇?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요소 인정



▲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확정·발표되면서 한국의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UNESCO,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결정된 '한국의 서원'1617세기에 건립된 국내 9개 서원이다. 이 서원들은 조선시대 지방 지식인들에 의해 건립된 대표적인 사립 성리학 학교이다.

 

건립연도에 따라 나열하면 한국 최초의 서원인 영주의 소수서원(1543)을 포함해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1552), 경주의 옥산서원(1573), 안동의 도산서원(1574),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1590),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1605), 안동의 병산서원(1613),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1615), 충남 논산의 돈암서원(1634)이다.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이 서원들이 세계유산으로써의 인정받은 것은 무엇보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이다. 그리고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이 주요했다고 알려졌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해 8일 경북도는 한국의 서원은 중국에서 발원한 유학의 확산 속에서 유학문화권의 보편성과 한국의 지역성을 함께 드러내는 교육유산이라며 설명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상징도안은 세계유산 협약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유산이나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유산, 세계유산협약이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도에 따르면 한국 서원의 중요한 가치는 사림들이 인간 본성의 함양과 도덕적 실천을 목적으로 설립해 이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성리학 이상사회를 이끌어 나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뚜렷한 배치개념과 건축미학을 가진 한국 서원의 건축적 전형을 완성하였다는 점에서 특출한 가치를 갖는다.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 전통이 전승되고 있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산이다.

 

다시 말해 한국 서원의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이상적 지식인을 양성했다. 둘째, 지역의 대표적 성리학자를 사표로 삼아 제향했다. 셋째, 지역사회의 공론을 형성했다.

 

성리학자들은 학문을 갈고 닦으며 성리학적 가치관로 세계를 이해했고, 정기적인 제향을 통해 학파의 결집을 도모했으며, 교류를 통해 성리학에 부합한 향촌 교화활동을 주도했다.

 

신청유산은 성리학이 만개했던 조선의 성리학 교육과 사회적 확산을 주도했던 교육기관이자 무형적, 역사적 독특성의 탁월한 증거다.

 

성리학자들은 그들이 존경하는 지역의 인물을 제향함으로써 후속 세대에게 롤모델을 제시하고 강학을 통해 학문을 계승함으로써 학맥을 형성했다. 또한 그들은 신청유산을 사회 교화와 정치 활동 등 각종 활동의 근거지로 활용하면서 성리학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데 기여했다.

 

또 신청유산은 성리학적 이상 실현을 구현하기 위한 장소였으며, 한국적으로 진화한 유학 교육시설의 특징을 보여준다. 서원은 제향인물의 연고가 있는 지역에 입지했다. 성리학자의 전인적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선택했으며, 제향영역, 강학영역, 회합과 유식영역 등 각각의 영역은 지형과 경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뚜렷한 하나의 서원 건축 전형을 완성하였다는 점에서 탁월하고 특출한 가치를 갖는 유산으로 인정됐다.

 

유산의 정형성은 조선사회에 서원이 등장한 초기에 빠른 속도로 정립됐으며, 이후 모든 서원 건축에 공유된 모델이 됐다. 이 건축물의 정형성은 건축물의 배치방식으로 대표된다. 서원은 강학과 제향, 교류와 유식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으며, 각각 강당, 사우, 누마루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영역을 구성했다. 이들 각 영역은 지형, 외부공간, 기단, 담장, 대문 등을 이용해 유기적이고 연속적인 위계로 결합됐다.

 

도산서원, 주향인물 이 황, 학문과 학파의 중심 기구로 발전

병산서원, 주향인물 류성룡, 교육기관과 공론장으로 역할

 

▲ 안동의 도산서원.
 

도산서원의 경우 주향인물은 이황(1501-1570)이다. 이황은 안동 출신으로 중국에서 전래된 성리학이 한국에서 정착되고 체계화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황은 16세기 중반 한국의 성리학 지성계를 주도했고, 그의 성리학 연구를 기점으로 한국의 성리학이 이론적, 체계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황의 성리학 연구와 저술들은 한국의 많은 사림들의 지침서가 됐고, 17세기에는 일본에 전래돼 영향을 끼쳤다.

 

이황의 주도로 16세기 중후반 서원건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고, 서원의 교육과 제향의례와 관련된 사항들이 정리됐다. 한국 성리학의 정착과 서원 보급에 있어 이황은 가장 상징되는 인물이다. 1614년에는 이황의 제자였던 조목(1524-1606)도 함께 종향됐다.

 

서원이 학문과 학파의 중심 기구로 발전하는 한국 서원발전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강당이 비대칭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으며 탁월한 자연 경관으로 인해 일대의 경관을 묘사한 다양한 작품들이 남아 있다.

 
▲ 배롱나무꽃이 활작 핀 안동의 병산서원.

 

병산서원의 주향인물은 류성룡(1542-1607)이다. 류성룡은 16세기 후반 영의정도체찰사로 임진왜란을 수행한 인물이다. 사림이 중앙 정계에 최고위직에 진출하였다는 사실은 사림이 지역을 넘어서 주요 정책과정의 핵심적인 위치로 발돋움한 관료형 사림의 유형을 나타낸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과정에서 징비록,군문등록등 여러 저술들을 남겼는데, 병산서원에서는 이를 출판 간행했다. 류성룡의 저술은 일본에까지 보급돼 일본의 지식인들에 의해 읽혀졌다. 1662년에는 류성룡의 아들이자 그의 학문을 계승한 류진(1582-1635)을 종향했다.

 

병산서원은 류성룡의 제자, 후손, 그리고 안동 지역 사림에 의해 건립됐다. 서원은 교육기관에서 출발했지만, 교육적 기능 뿐만 아니라 점차 사림 활동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이러한 모습의 한 측면으로 만인소를 조선시대에 최초로 작성하는 등 공론장으로써 서원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곳이며 많은 학자들의 수용이 가능한 큰 규모의 만대루는 자연경관과 조화의 탁월성을 보여준다.

 

또한 병산서원에 소장된 다양한 고문서들은 병산서원이 지역의 공론을 수합하고 조정해 나간 전반적인 사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병산서원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의 일부로 포함돼 있다.

 

한편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2010년 하회마을과 2015년 유교책판, 2018년 봉정사에 이어 4번째 5개이다.

 

-관련기사

안동 도산서원, 병산서원 세계유산 등재

 

권기상 기자(ksg30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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