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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오후 5:00:41 입력 뉴스 > 이슈기획

<기자수첩>
30억 사업, 담당자도, 시의원도 '몰랐다'



원도심 야간경관조명사업 시작부터 '잡음 무성'

 

▲ 최종용역보고회에서 발표된 22억 상당의 스마트 글라스의 가상이미지.
 

안동시는 침체된 도심지에 체류형 관광객 유입을 위한 야간관광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원도심 야간경관조명사업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해 '과연 누구를 위한 야간경관조명 사업인가?'에 대해 묻게 된다. 안동시가, 진정, 체류형 관광객을 유입할 의지를 갖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우선 이번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다. 30억 예산이 어떤 근거로 산정되었는지 시 담당자도, 의원들도 몰랐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디자인 최종용역보고회 때까지도 개략적인 공사비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본보 730일자 '30억원 사업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난 2일 시는 뒤늦게 디자인용역 완료보고서에 첨부된 예상사업비 내역을 공개했지만 이마저도 원가분석이 안된 상태였다. 본보의 보도 후 부랴부랴 내놓은 모양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2억 상당의 스마트 글라스이다. 전체 예산의 73%규모다. 소관부처인 문화복지위원회 상임위원장도 그 정도로 고가인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의회는 이 같은 내역이 포함된 예상사업비조차 파악이 안 된 채 예산을 통과시켰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비가 24억원이나 투입된다.

 

▲ 지난 2일 본보가 안동시로부터 입수한 예상사업비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의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최종보고회 다음날인 614206회 제4차 문화복지위 예산 심사안건에 오른 이번 사업에 대해 한 의원은 '30억을 쏟아 붓는 정책 결정'이 어떻게 최소한의 의견수렴과정 하나 없이, 더 좋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없이 결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그대로 통과됐다.

 

뿐만 아니다. 디자인 용역업체 선정에서도 시는 관련법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을 하지 않고 설립 1년차 신생회사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한 시의 해명도 황당하다. 시 담당자는 스마트 글라스 전문 업체에 견학을 갔다가 서울의 A사가 타사보다 디자인을 잘한다는, 단지 '업계 관계자의 추천'에 따라 수의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관련법에서 정하는 수의계약대상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최종 용역보고회 때까지 A사의 디자인에 대한 문제점이 거론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특히나 고가의 스마트 글라스 안에 안동만의 고유한 특성이 녹아나는 영상과 콘텐츠 등이 구현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최첨단의 장비라해도 콘텐츠와 입지 선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관광객 집객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지역 상인들도 중간용역보고회가 있기 전까지 사업에 대해 금시초문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시에서 통보하여 영문도 모른 채 보고회에 참석했다가 시에서 추진 중인 다른 용역사업과도 사업대상지가 2곳이나 중첩돼 예산 낭비 문제로 급히 변경되기도 했다. 기본계획 수립 시 입지도 분석이나 사업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아 생겨난 문제이다. 이밖에도 다른 문제점들도 있다.

 

이번 사업은 취재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계속 "?"라는 물음표만 낳고 있다. 이 사업의 당초 목적인 체류형 관광객 유입과는 동떨어진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향후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경 기자(olympus4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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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민
지역뉴스에 이 정도의 취재능력과 비판, 고발의식을 가진 기자가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향후 지속적인 취재를 기대해봅니다.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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