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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오전 9:49:52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기고] 하회권역 낙동강 하천부지 살려야
김휘태(안동시 풍천면장)



지난
2009년부터 전국의 4대강 하천부지 17천만(5천만 평, 여의도 면적 20)에 경작을 금지하고 지금까지 10년간 그대로 방치하여 하천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처음에는 잡초가 우거지더니 이제는 숲이 우거져서 아프리카의 정글처럼 야생동물들이 우글거리고, 밖으로 출현하여 인근주민들이 위협을 받기도 한다. 좁은 국토에서 이렇게 광대한 사각지대를 쓸모없이 방치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특히 하회권역은 세계문화유산의 경관을 가로막고 백사장이 잡목에 묻혀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자연스러운 옛 모습을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과거의 사진에서나 낙동강의 푸른 물과 백사장이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루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이다. 10리 하류의 도청신도시 낙동강변 또한 17백만(50만평) 숲이 우거지고 습지가 형성되어, 환경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근주민들이 강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회(河回)마을은 글자그대로 물이 돌아간다는 뜻으로, 굽이굽이 흘러서 산과 강이 산태극수태극을 이루어 천지창조와 영원불멸의 천기를 내려 받은 신비로운 곳이다. 부용대가 낙동강 물줄기를 안고 아래로 휘감아 돌아내리게 함으로써 하회마을이 비옥한 삼각주가 되었고, 만송정과 백사장이 그림같이 펼쳐지게 되었다. 이어서 화산으로 다시 휘감아 돌아내리면서 부용대 아래로 드넓은 26(8만 평) 백사장을 드리우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미소 짓는 하회탈의 눈썹같이, 강물이 굽이돌면서 유유자적 흘러내린다.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10리 상류의 병산서원은, 만대루에 올라 낙동강의 병풍바위 푸른 물결과 백사장이 한 폭의 그림같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을 자아내는 한국제일의 서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물결과 백사장이 풀숲에 묻히고 있다. 아래로는 47(14만 평) 버드나무숲이 우거져서 강과 산이 보이지 않는다. 또 건너편 둔치도 정글이 되어 야생돌물원이 되었다. 이대로 둔다면 머지않아서 병산서원이 숲에 묻혀버리고 말 것 같다.

 

한편 병산서원은 운치 있는 산중에 있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주차장이 없다. 10리 밖의 하회마을 앞에 대형주차장을 조성하고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하나, 하회권역 관광단지조성이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우선은 강 건너편 둔치에 숲을 제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하면 적은 예산으로 단기간에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강은 섶다리를 놓거나 도선을 이용하여 건너고, 관광안내는 남안동IC로 유도하여 둔치 주차장에 도착하면 된다.

 

도청신도시 구담리 낙동강변은 11(3만평)둔치가 조성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친환경(습지)보전지역으로 묶여 있어서 신도시 주민들이 체육공원으로 이용하는데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둔치에 잔디구장이 설치되어 노인들이 100명 이상 그라운드골프 운동을 하고 있지만,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신도시 2단계 개발에 발맞추어 하루빨리 친수공간을 지정하고 체육공원을 조성하면 좋겠다.

 

지난 2012년부터 4대강 하천부지에 친환경재배로 조사료()를 재배하고자 농식품부와 농협에서 제안을 하였으나, 국토부와 환경부에서 불허하여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하천부지에 경작금지는 당연히 수질보전 때문이다. 그래서 농협에서 수질오염이 전혀 없는 친환경재배를 조건으로 제안하였으나 거부되었다고 한다. 13천만(39백만평) 부지에 50만톤 건초를 생산하면 조사료자급률을 90%까지 끌어올리고, 250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농민들은 농업이 죽으면 4대강도 죽는다고 역설한다. 친환경농법으로 광대한 하천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수질보전도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농민들과 상생발전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회권역은 세계문화유산을 살리고 신도시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할 수 있도록, 낙동강 하천부지를 조속히 살려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권기상 기자(ksg30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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