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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2 오후 3:58:51 입력 뉴스 > 안동뉴스

안동시 경로당 화재속보기 예산 삭감해야
주무부서의 진정성 없는 답변 행정불신 부추겨



▲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관 노인장애인복지과 행정사무감사

 

안동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안동시의 자성없는 태도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며 행정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예산쪼개기로 안동시장 측근 업체에 5억여 원의 일감을 몰아준 경로당 화재속보기 사업에 대해 주무부서에서는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시종일관 진정성 없는 발언들로 행정사무감사에서 강한 질책을 받았다.

 

지난 1022일 본보 기사 '안동시, 예산 쪼개기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최초 보도한 경로당 화재속보기 설치 사업은 안동시가 올해부터 3년간 15억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사업으로, 올해 권영세 안동시장 측근 업체가 24개 읍면동 192곳 경로당에 5억여 원을 독점 수의계약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해당업체가 소방시설에 등록되지 않은 무자격업체인데다 첫 보도가 나간 당일 업체 관계자가 측근을 동원한 취재기자 폭행 사건, 시장 측근 챙기기용 '오더(order)예산' 파문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며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행정사무감사 5일째인 지난달 29일 열린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관 노인장애인복지과 감사에서 이경란 의원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경로당 자동화재속보기 설치 사업이 애초에 필요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내년도 예산삭감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의원은 "경로당은 소방시설(자동화재속보설비)을 꼭 설치해야 되는 의무시설이 아니다. 화재속보기 기능만 되는 제품을 설치해도 되는데, 굳이 고가인 A업체 유무선화재속보기를 선택해 예산을 줄줄 새게 만들었느냐""경로당이 화재에 제일 취약한 부분은 가스사용으로, 자동확산소화기 한 대 설치로 이를 예방할 수 있으며 화재감지기 또한 1만 원짜리를 달아도 시끄러울 정도로 울린다. 예산 재배정을 하면서까지 A업체 제품을 설치한 이유가 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황성웅 담당과장은 "재무회계규칙에 따라 재배정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최근 지적된 일련의 사안에 대해 어떤 개선 의지도 없어 보였다.

 

이어 이 의원이 "소방청에서 재회신 받은 내용에 따르면, 소방시설은 소방시설업을 등록한 업체가 설치해야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상세히 보지 못해서 말씀을 못 드리겠다."며 소방청 회신내용에 대해서도 모로쇠로 일관했다.

 

나아가 "지금도 경로당에 화재속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담당과장은 ""라고 대답해 이 의원은 "소방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경로당에 이걸 왜 설치하느냐며 웃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에서 삭감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재갑 의원도 담당과장의 태도에 대해 "화재속보기는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24개 읍면동 중) 다른 업체 제품을 사용한 곳이 단 한 곳만 있었어도 괜찮았을 거다. 근데 (담당과장이) 궁색하게 재무회계 규칙까지 들먹이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다 아는 내용에 대해선 솔직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질책하자 담당과장은 "죄송합니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행정사무감사가 122일 마무리되면 오는 3일부터 10일까지 2020년도 안동시 예산안 심사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내용들이 예산안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은경 기자(olympus4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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