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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맛집/이색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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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오후 6:59:13 입력 뉴스 > 안동맛집/이색업소

섹소폰 선율이 막걸리 잔에 빠져버린 날!
서민들 하루의 피로 푸는 쉼터 풍년상회



 연이은 폭염에 만물이 타는 갈증으로 인해 고통스러움을 하늘도 무심치 않으셨는지 꿀 같은 단비를 내려 주신다.


이 비가 초목과 곡식에 갈증 해소는 되었지만 그동안 기상대마저 오보를 내놓는 이상기후와 초 고유가 행진 속에서 일반 생필품 가격마저 덩달아 오르다 보니 서민들의 생활은 짜증 그 자체이다.


이러한 각고의 현실 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모든 것을 공유하며, 현대인들의 스트레스까지 걱정해 주면서 살아가는 이방인과 그 이방인이 운영하는 이색업체가 있어 본지 기자가 찾아보았다.

 

 

▲ 서민들의 쉼터 막걸리 대폿집 '풍년상회'

바로 그 주인공은 각계각층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하루에 쌓인 피로를 한잔 술로 달래며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 같은 곳! 바로 풍년상회(대표 최혁민)이다.


어둑어둑 해거름이 지는 석양 무렵 한때 안동의 명물이었던 나이아가라 식당이 있었고 안기천이 낙동강을 향해 쉼 없이 달렸던 안기동 복개 터에서 MBC 방향으로 2,30m 올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애잔한 섹소폰 선율이 아득히 들려온다.

 

▲ 저녁이면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과 클라리넷 선율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풍년상회'

클라리넷 음색과 번갈아 가며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슬픈 곡조가 청각을 자극하기에 일반인들은 근처에 음악학원이라도 있는 줄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음색의 발원지가 음악학원이 아니라 막걸리와 각종 주류를 파는 주점임을 안동에서 내 노라 하는 주당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며, 이런 상황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 사실을 알고는 아연실색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풍년상회는 전입가경 그 자체. 무대격인 벽 쪽 한켠에서 머리가 약간 올라간,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중년의 남자가 노트북 화면속의 악보를 보며 섹소폰을 연주하고 있고, 술이 넉넉하니 알맞게 들어간 듯 보이는 손님이 급조한 소주병 마이크로 열창을 하고 있다.

 

▲ 알맞게 취한 취객 한명이 급조한 마이크로 섹소폰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테이블의 여러 주객들은 이선전심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치며 동조함에 모두 한 팀이 아닐까 하는 오해의 소지를 충분히 불러오게 한 것도 잠시 연주를 마친 중년의 남자는 각 테이블을 돌며 인사와 함께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히 따지며 손님들에게 관심을 표명한다.

 

▲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계각층 직업군이 다 모인 풍년상회는 자리가 없을 지경.

안동시 율세동이 고향인 최 사장은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으며, 부인 박춘영씨와의 사이에 1남(최선중 17세)을 두고 있는데 아들 역시 현재 러시아에서 바이올린을 교습 받고 있어 소위 말하는 자식의 교육을 위한 기러기 아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풍년 상회 간판을 단 때가 지난 84년 5월. 음악이 좋아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과 러시아의 대학에서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한 최 사장은 업장을 열기 전 서울 오케스트라, 한국 필하모니, 바르고 투 모던, 고원 필하모니 등에서 협연을 했으며, 우석대학에 출강도 했던 소위 우리사회의 엘리트 음악가였다.


최 사장이 20여년을 고향 떠나 객지생활 끝에 다시 고향을 찾아보니 완전히 음악계의 이방인이 되어 있었으며 ‘굴러 들어온 돌’ 취급을 받았다는 것, 소위 인맥형성이 안되어 있더라는 데에 고민하다 풍년상회를 착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 잔술과 더불어 피로도 풀고 이야기도 나누는 사랑방 같은 쉼터 개념의 가게를 열게 되었다.

 

▲ 음악과 자신의 업소를 찾아주신 손님이 본인의 전부라는 최혁민 사장.

특별한 경영철학은 없지만 풍년상회를 찾아주는 손님에게는 무조건 친절과 봉사의 자세로 일관한다는 최 사장은 가게를 찾아주는 법조인을 비롯해 교육자, 공무원, 군인, 학생, 주부, 노인 등 각계각층 사람들의 수준과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대화로 응대하며 자신도 배우는 입장에서 성장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술 문화도 많이 성장했다.”는 최 사장, “지금은 주객들 스스로 풍년상회의 술 문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초창기 때와 가끔 풍년상회의 분위기를 모르고 처음 방문하는 주객들의 주정과 행패에 어려움도 있었다.” 며 추억을 더듬는다.

 

▲ 섹소폰을 한참 불고 나면 입이 얼얼 하지만 손님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하루의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한 잔 술로 풀고 서로 정보공유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소, 벽이 없는 곳, 활력의 재 충전소로 항상 기억되어 주길 바라는 최 사장은 자신도 그저 맘 좋은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음악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단다.

풍년상회는 음식의 맛은 기본이며,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 막걸리 대폿집에서 섹소폰을 연주하는 이색적인 분위기는 가게를 찾는 이들의 품격이 한결 업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이로 인해 갈 곳 없는 중, 장년층 남녀들에게 빠른 입소문을 타면서 요사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한다. 


물론 처음부터 섹소폰과 클라리넷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 가게를 시작하고 보니 인근의 주점들이 모두 거기가 거기 격으로 특색 없이 천편일률적인데 고민하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오신 손님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어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음악을 들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친한 지인으로부터 기타 한 대를 기증 받았다.

 

▲ 손님들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이라며 무조건적인 친절봉사로 일관한다.

2년 전부터 손님들에게 들려드린 기타연주를 계기로 8개월 전부터 선보였던 섹소폰과 클라리넷에 혼을 불어넣는 연주가 예외로 손님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켜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 전 메뉴의 가격대 형성을 저렴하게 책정한 점도 풍년상회가 사랑받는 한 요인으로, 어떤 손님들은 십여 명이 와서 막걸리에 파전 몇 장 시켜놓고 따라 나오는 기본 안주를 무한 리필 하다 보니 계산은 3만원이 채 안 된다. 


이렇게 매상은 많이 안 오르지만 최 사장은 가게가 여러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쉼터가 된다는데 무한한 기쁨을 느끼며 주간에는 몇 몇 이들에게 섹소폰 교습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부인의 49제를 지낸 후 딸과 사위를 대동한 채 슬픔을 가득 안고 가게를 찾은 어르신이 막걸리 몇 잔과 연주를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가셨을 때라고 기억을 더듬는다.

 

▲ 클라리넷 연주 또한 수준급인 최혁민 사장.

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술을 마시면 누구든지 예민해지기 마련이어서 옆 좌석에 간섭하면 싸움으로 진전되기 일쑤이므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후 풍년상회를 중도 포기 하는 일 없이 영원히 가지고 갈 계획이라고, 그래서 이곳을 찾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 찾아가서 술도 한잔 대접 해드리고 연주도 들려드리는 즉 찾아가는 풍년상회를 구상 중이라고 한다.


고고하게만 느껴졌던 섹소폰이나 클라리넷의 선율을 그저 털털한 우리네 이웃의 대중적인 막걸리와 접목시킨 최 사장! 우리는 그를 진정한 음악인이라 불러본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오는 날 찰떡궁합인 파전과 함께 섹소폰 선율이 막걸리 잔에 빠져 몸속 구석구석에 까지 젖어드는 감미롭고 애잔한 취기를 한번쯤 느껴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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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기자(andong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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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안동에 이런곳이 잇었나요? 처음 알게 되니 ,,,뭔지 띵 하네요. 곡 한번은 가봐야겠네요. 2010-12-19
replicahandbags
혹槁replica handbags貢角櫓벌離댕돨replica handbags낚懇貢籃。離劤寧덜돨replica handbags貢쭹檀饋틱憩--혹槁replica handbags貢。劒弩옜료말돨replica handbags栗祇宅replica handbags삶땡,깻섞북홍헷鑒拱소.. 2009-05-06
홍두께
안동의 막걸리 자존심고 섹스폰 연주가 아름답네요. 최혁민 선생 께서 열심히 음악을 연주하여 안동을 알려 주길 바랍니다. 2009-04-19
물공장
서민의 냄새와 맛이 나는 곳이군요.사장님 좋은일 많이 하시고요.기자님도 안동발전을 위하여 좋은 정보는 많이 올려주세요. 독도는 우리땅! 풍년상회는 만남의 광장! 2008-08-07
황제
간간이 찿아가는 곳인데 이렇게 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2008-08-02
권영길
고교 학창시절 78년도 풍년상회는 일용잡화품 등 도매업소로 알고 있는데 음식점으로 바뀌었네요. 섹스폰, 음식점상호부터 좀 특이하네요, 귀 업소의 풍년과 무궁번창을 기원드립니다. 2008-07-30
김덕기
정말로 멋있네요 최선배님 화이팅입니다 옥동에서 중생이... 2008-07-28
내고향
최혁민 선생님... 정말 좋은 쉼터를 만드셨네요... 꼭 .. 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 하시는 모든일 만사형통 하시길 빌겠슴니다.$$$$$ 2008-07-27
술꾼
이웃에 살면서 등잔밑이 어둡네요 .다음기회에 꼭한번 들러야겠네...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빈대떡이 제격인데...^O^ㅋㅋ 2008-07-26
권희경
담에 저 기타오면 함들고 들릴께요.. 글고 오늘 민규씨랑 갑니다... 2008-07-26
조아
아우~~술 생각나네요..지금 갈께요..안주는 기본만 ㅎ ㅎ ㅎ 2008-07-26
길손
안동에 막걸리 명소가 한곳 생겼네.... 한번들러봐야겠네요,,,기자님도 ..눈도밝으셔...이런좋은곳을다 소개해주시고... 2008-07-26
매니아
좋은 곳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음악과 어우러진 우리네 쉼터.정말 멋있습니다.^^ 2008-07-26
안동사랑본부
바로 당신이 안동의 주인 진정한 안동맨입니다.... 2008-07-26
인생이란
정말 좋은 곳을 알려 줘서 한번 두번가고 싶네요 수일간에 가 볼 생각입니다. 마음이 울쩍하고 기분 좋은 날에도 가서 마음을 달래어 볼까 합니다. 김기자님 화이팅.... 2008-07-26
無心
안동인터넷에서 정말 멋진 기사를 올리셨네요. 이런 훈훈한 지역에 이모저모를 많이 취재 하여서 기사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풍년상회 참 좋은 쉼터지요.가끔 들러 보지만 훈남 최사장의 멋진 모습 유쾌,상.. 2008-07-26
서민
저도 풍년상회 자주 가는데 주인 아저씨 너무 멋지세요. 혼신의 힘을 다해 악기를 연주 하시는 모습 보면 정말 하루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사장님 화이팅! 기자님 화이팅! 200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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