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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8 오후 6:45:52 입력 뉴스 > 기자탐방

잊혀져가는 우리 동네 정겨운 옛이름(24)
이천동=지르내, 제비원, 밋두리, 용달골



이청동 일대 지형도

 

◇ 지르내·이천(泥川)·도천(陶川)

원래 안동부 부내면의 지역으로 왕달봉에서 발원한 하천이 남서쪽으로 흘러 마을 앞을 가로지르고 꺾어서 북서쪽으로 흐른다고 하여 지르내라 하였다. 하천 윗쪽을 웃지르내, 아래쪽을 아랫지르내라 한다. 또 이 마을에는 진흙이 많고 그 질이 좋아서 도기(陶器)를 만들었다고 하여 도천이라 하다가 이천으로 변경되었다고도 한다.

 

이천동 윗지르내 마을

 

◇ 지비골·제비원·연미원(燕尾院)

조선시대에 출장가는 관리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연미원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또 미륵당(彌勒堂)의 미륵을 덮는 난간 집이 있었는데, 도대목(都大木)이 한절-법룡사(法龍寺)-을 짓고 그 제자가 이 난간 집을 지었다 한다. 도대목이 한절을 다 짓고 오니 아직까지 그 제자는 평고자(平高子)를 박고 있었다. 화가 난 도대목이 난간 집을 차 버렸더니 그 제자는 떨어지면서 제비가 되어 날아가서 제비원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난간 집이 무너질 때 그 소리는 30리까지 울렸다고 한다.

 

이천동 제비원 마을

 

※ 이천동 석불상과 제비원 전설

이천동 석불상이 있는 일대를 「제비원」이라고 하는데, 이 제비원에는 연(燕)이 처녀에 얽힌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신라시대에 이곳에는 여관(당시에는 원(院)이라 했다)이 하나 있었다. 이 여관에 일찍 부모를 여윈 연이라는 처녀가 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연이는 인물이 예쁘고 마음이 고운데다가 항상 지나는 길손들을 위하여 방에 불도 넣어 주고, 밥도 넉넉히 담아 주었으며, 빨래까지 빨아 주며 정성을 다하여 시중을 들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열심히 글을 익히고 염불을 외우는 등 불심도 돈독하였다. 그 알뜰한 정성과 고운 마음씨는 모든 사람들을 감격하게 했고, 이웃 마을 총각들은 모두 남모르게 연이를 사모하였다.

 

보물 제115호 이천동 석불상.

 

이웃 마을에 김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남을 동정할 줄 모르는 성미여서 동냥 온 거지를 내쫓는 그런 위인이었다. 그런 인심 고약한 김부자의 아들도 은근히 연이를 사모하였는데, 이 총각은 어찌하다가 비명에 죽어 저승에 가게 되었다. 김부자 총각의 인사를 받은 염라대왕은 한참동안 명부를 뒤적이다가 “아니! 자네는 아직 올 때가 되지 않았는데 왜 왔지? 이왕 왔으니 인정이나 좀 쓰고 돌아갈 마음이 없는가?”고 물었다. 이에 총각은 “지금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자, 염라대왕은 “총각! 자네는 세상에 적악(績惡)한 사람이라 다음에는 소로 환생할 것이야. 자네의 창고는 텅 비어 있지만, 자네가 사는 건너 마을의 연이는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창고에 많은 재물이 쌓여 있다네. 그걸 좀 꾸어 인정을 쓰고 가렸다.” 이 말에 총각은 다시 살아서 돌아간다는 욕심으로 연이의 재물을 꾸어 쓰고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보물 제115호 이천동 석불상.

 

세상에 돌아온 총각은 즉시 연이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자기의 재물을 나누어 주었다. 이에 연이는 그 재물을 모두 부처님을 위해 쓰리라 마음먹고, 비바람에 시달리는 석불을 도선국사로 하여금 다듬게 하고, 그 석불을 중심으로 큰 법당을 짓도록 했는데, 이 공사가 5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법당이 완성되던 마지막 날 기와를 덮던 와공(瓦工)이 잘못하여 그만 높은 지붕으로부터 떨어져서 그 몸뚱이가 마치 기왓장이 깨진 것처럼 조각이 나 죽고, 그의 혼은 제비가 되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고 한다. 이에 이 절은 연비사(燕飛寺) 또는 연미사(燕尾寺)라 부르고, 이곳을 제비원 또는 연비원(燕飛院)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연이는 나이 서른 여덟 되던 해 동짓달 스무 사흗날에 죽게 되었는데, 그 처녀가 죽던 날은 온 천지가 무너지는 듯 큰 소리와 함께 커다란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지금의 돌부처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돌부처를 연이의 넋이 변하여 생긴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옛 연미사는 2008년 8월에 헐리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 또 하나 설화의 흔적이 사라졌다.

 

옛 연미사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 두르골·두우티·두우치·두우현동(斗牛峴洞)

두우티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주로 안동권씨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두우티는 마을 위쪽에 있는 고개이다. 지형이 소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밋두르 서쪽에 해당된다.

 

◇ 밋두리·미두루·며두동(旀斗洞)

한티재 남쪽 밑에 있는 마을이다. 옛날에 이곳에서 콩과 팥을 많이 재배하였다고 해서 며두동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 울바위골:밋두루 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있었는데 제비원 미륵불을 만들 때 다른 한 바위가 먼저 가서 미륵으로 만들어지자 남은 한 바위가 원통해 울었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천동 미두루 마을 입구

 

◇ 양이골·양의곡(良義谷)

왕달봉 밑에 있는 마을로 지방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봉화대를 통하여 임금님께 소상히 알리는 어진 백성이 살고 있다 하여 양의골이라 하였다. 두 개의 작은 마을이 있는데 골짜기 남쪽 양지쪽에 있는 것을 양지마을, 음지쪽에 있는 것을 음지마을이라 한다.

 

왕달봉은 조선시대에 봉화대가 있었던 높은 산이고, 왯골은 양이골 남쪽에 있는 골짜기로 기와를 많이 구웠다고 한다.

 

이천동 아랫지르내 양이골 입구

 

◇ 용달골·용당곡(龍堂谷)

범당골 남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로 옛날 이송천(二松川)에 최씨와 김씨가 많이 살고 있었는데 가축을 산짐승한테 많이 잃어 마주 보이는 산에 당(堂)을 지어서 제사(祭祀)를 지냈더니 그런 일이 없어졌다 한다. 이 일이 있은 이후부터 이곳을 용당골이라 한다.

범당골은 용달골 앞산에 있는 골짜기이다. 범당이라는 당집이 있어서 붙인 명칭이다. 현재도 매년 동제를 지낸다. 또 안동의 강신무들이 내림굿을 자주 하기도 한다.

 

◇ 매락골·매화곡(梅花谷)

송현동 몰갯골에서 북동쪽으로 조그마한 고개를 넘으면 매화골이 자리 잡고 있다. 옛날에는 이 마을에 매화나무가 많아서 매화골이라 이름지어졌다 하는데 지금은 매화나무를 찾아 볼 수 없다. 매화골을 매락골이라고도 한다.

 

시니어기자단 김성근 기자 ksk3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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